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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올 때
김재진 시집
김재진
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 등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와
어른을 위한 동화 <어느 시인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그의 새 시집 <연어가 돌아올 때>는
출간되기 전 이미 적잖은 평자로부터 격찬을 받은 바 있다.
아련한 그리움과 따뜻한 사랑이 투명하고
절제된 언어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그의 시는
마치 맑은 샘물이 솟듯 읽는 이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시집 원고를 미리 읽은 고은 시인은
섭씨 1000도가 넘는 불길 속에 숯이 되는 대나무 풍경처럼
김재진의 시에서 투명한 종소리가 나고 있다 평하고 있다.
연어가 돌아올 때
초판1쇄 / 2000년 10월 16일
초판2쇄 / 2000년 11월 18일
지은이 / 김재진
펴낸이 / 김영재
펴낸곳 / 기탄잘리
값 5,500원
내 싱그러운 벗 김재진은 첫째 웃음이 좋습니다.
그 단호함이 속 깊은 것일지라도 그 웃음의 밖이면 무슨 들짐승도 한번쯤 시늉하고자 할 것입니다.
나는 그런 시인보다 그의 시를 더 좋아합니다.
시집 원고를 읽어가는 동안 적잖이 절창들이 있어 어이쿠!하고 어디다 이미를 찧는 듯한 아픔이 몇 번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시는 마치 이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여민 가슴인 채 심금 조용히 일렁이게 합니다. 과연 숯에서 종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사물의 행간이나 풍경 한 부분들과 사람의 심상이 지극히 화평스러운 합의를 이루어내고 있는데 이런 일도 놀랍습니다. 또한 니런 곳에 스며든 슬픔의 정토는 또 무슨 매혹입니까.
시라는 것이 첫째 시인의 마음 그것이라는 사실이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엊그제 쨍그랑하고 빼어난 것을 써내는 시가 아니라 여기저기 지나오는 동안 두고두고 저녁 어스름과 이슬의 풀끝들을 핏줄로 삼은 오랜 삶의 동행자와 같은 시의 힘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인이 있어야 세상이 사정없이 무정하지 않습니다. 정(情)에 도(道)가 있나니!
-고은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