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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 쓰는 법의 상당 부분을 재즈에서 배웠다고 고백할 정도로 재즈 마니아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재즈만큼은 아니어도 클래식 역시 옛날부터 좋아해 방대한 양의 레코드를 소장하고 있다.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책에는 그다지 집착이 없는 반면 레코드에 대해서는 집착이 있음을 인정한 그에게 클래식 레코드는 어떤 의미인지, 이번 책에서 개인적인 컬렉션과 함께 음악과 음반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하루키는 오래된 LP판은 '마치 소박한 온천에 몸을 담근 것처럼 마음을 서서히 덥혀주는 아우라'가 있다고 말한다.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그만한 반응을 보여주는 LP판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사실도 언급한다. 레코드 마니아지만, 거창한 수집 기준을 세워두진 않는다. 명반에 관심이 없고, 재킷이 멋있거나 혹은 싸다는 이유로 닥치는 대로 모은다. '결과적으로 모여버린' 레코드의 목록들 중 무려 486장의 재킷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미국의 중고드레코드가게에서 1달러에 산 레코드,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기나긴 이별』 속 사립탐정 필립 말로가 들은 하챠투란 바이올린협주곡, 나이가 들고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브람스 만년의 걸작 간주곡집, 소설 『태엽 감는 새』의 첫 권 제목에 사용한 로시니의 서곡 <도둑까치>, 순수한 기쁨으로 가득한 젊은 날의 오자와 세이지의 음반들. 세상의 평가나 기준이 아닌, 경험과 취향과 귀에 대한 신뢰로 선택한 레코드 목록들의 이야기를, 절대 젠체하지는 않되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하루키다운 힘 뺀 문장으로 무척 흥미롭게 풀어간다.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클래식을 잘 듣지 않는 사람마저도 귀 기울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마치 오사카의 우동집에서 스우동(면에 국물만 부은 우동)을 먹는 것처럼 신기하게 안심이 된다"라고 표현한 굴다의 레코드를 어찌 듣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읽다가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