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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긴 여름의 끝
2012년 과학 분야 7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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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긴 여름의 끝 - 지구에게 문명과 인류의 생존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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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 눈앞의 미래
    위험한 문명
    예측 불가능성
    중요한 갈림길

    2. 우리는 이제 막 지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 행성의세기
    살아있는 행성
    폭발적인 경제 성장
    부의 물리적 기반
    보이지 않는 위험
    변화의 속도

    3. 근대 문명이 지구를 위협하는 법 - 오존 구멍에서 얻은 교훈
    기적의 냉매
    오존의 발견
    진화의 문
    거대한 변화
    순환의 고리
    파괴의 시작
    인간은 운이 좋았다
    잘못된 가정의 역사

    4. 지구의 기후는 급격하게 바뀔 것이다 - 자연의 귀환
    낙관적인 가정
    급격한 기후의 변화
    야수와 괴물
    깜빡이는 경고
    생각하지 못한 것들
    우리는 이미 넘어섰다

    5.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 폭풍 속의 진화
    두 가지 태도
    인간 진화의 토대
    팔방미인의 생존
    문화와의 상호 작용
    세계를 이해하는 두 방식
    생존과 소멸
    문화적 함정

    6. 과학기술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 기술적 해법의 유혹
    기계가 된 자연
    기후 조작의 시도들
    지구공학
    위험한 도박
    새로운 문제들
    책임의 전가
    남겨진 선택

    7. 세계는 더 위험해지고 있다 - 취약성과 생존 가능성
    불안정한 시스템
    문명의 이면
    문명의 역설
    위험한 통합
    복원력과 적응 가능성
    다양성과 다각화
    근본적인 대응

    8. 행성의 세기를 위한 새로운 문화 지도 -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
    맥락의 위기
    암묵적 가정들
    진보의 서사
    부분과 전체
    가이아
    지배라는 환상
    지구로의 회귀

    9.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정직한 희망
    혼란 속의 길

    원주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안타깝지만 이제는 '인정'하자.
    지금까지 인류는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61명 사망 실종 10명 11193명 이재민 발생. 산이 무너지고 주택 1만여 채가 물에 잠겼다. 국도와 도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전기가 끊기고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었다. 평방미터당 최고 매매가를 자랑하던 아파트 단지에 급수차가 들어섰다."
    ― 2011년 7월 한국 중부 집중호우 [위키백과]

    누구는 100년 만의 폭우여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라고 한다. 누구는 개발과 성장에 눈먼 권력자가 빚어낸 피할 수도 있었던 인재(人災)라고 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이런 사태를 피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의 피해를 잠시 뒤로 두고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2011년
    중국 남부: 홍수로 161명 사망. 피해액 5조 8천 억
    미국 중남부: 토네이도 강타 300명 사망
    볼리비아: 연초부터 쏟아진 폭우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브라질: 폭우로 사망 710명

    2010년
    러시아: 130년 만의 폭염과 가뭄으로 1만 5000여 명 사망 국가비상사태 선포
    중국: 100년 만의 폭우로 381명 사망 피해액 15조 원
    남아메리카: 영하 20도 C 이하의 혹한으로 200여 명 사망
    파키스탄: 1929년 이래 최악의 집중호우로 이재민 2000만 명 발생 피해액 150억 달러
    일본: 1898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 503명 사망
    브라질: 가뭄으로 아마존 강 수위가 108년 만에 최저 수준 기록

    지구촌이 '수백 년 만에 처음' 또는 '기상 관측 이래 최초'라는 경악에 찬 수식어를 단 기상이변을 끊임없이 타전하고 있다. 전례가 없던 이상기후가 이제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또 가뭄 홍수 폭염 등이 일부 대륙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등을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이앤 듀마노스키는 이 몇몇 사례가 앞으로 인류와 문명이 겪어야 할 운명의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긴 여름의 끝]에서 말하고 있다. 지구는 어느 순간 요동치기 시작할 것이다. 현대 문명은 행성의 신진대사를 붕괴하며 소행성 충돌과 빙하기에 맞먹는 힘을 지구에 가하고 있다. 지구 역사상 유례없었던 긴 여름은 끝나가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지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온난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사람들과의 예상과는 다르게 지구가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위태로운 행성의 세기에 현대 문명이 자연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이야기하고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하는 새로운 문화 지도를 펼쳐 보인다. 먼저 저자의 말을 잠시 들어보자.

    "20세기 후반 근대 산업 문명의 무분별한 팽창은 지구의 필수적인 생명 유지체계를 보이지 않게 구성하고 있는 전 지구적 규모의 순환구조를 손상시키기 시작했다. 인간의 활동은 지구의 근원적인 물질대사를 저해할 수 있는 '전 지구적' 변화를 일으킬 만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1장 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중에서

    저자는 인간의 활동 특히 산업 문명 이후 인간의 활동이 이 모든 재앙의 주범이라고 지목한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 역시 잊지 않는다.

    "희망의 근원은 인간은 지배할 운명을 타고났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니라 우리가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지구에서 힘겹게 번창해온 강인한 종족이라는 이미 증명된 사실 속에 있다. 선조들은 기후의 역습과 재난에 가까운 변화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해왔다. 이 책은 엄청난 불확실성 시대에 우리 선조들이 그 진화 과정에서 꾸준히 대면했던 것과 같은 생의 도전과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 '1장 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중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도둑 맞은 미래]의 저자 다이앤 듀마노스키 지구와 문명 인류의 생존에 대해 말하다

    다이앤 듀마노스키는 환경 호르몬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비판했던 책 [도둑 맞은 미래]의 공저자이다. [도둑 맞은 미래]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이후 가장 문제적인 논쟁적인 책이었다. 자연의 최전선에서 환경전문 언론인으로 25년을 지낸 다이앤 듀마노스키는 그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긴 여름의 끝]으로 가져와서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 보인다.
    저자는 지구가 어떻게 시스템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해 현대 문명이 어떻게 지구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는지 그에 대해 지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또 반응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나아가 지구사와 문명사 인류사를 가로지르며 이 위태로운 시기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2. 지구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급격하게 바뀔 것이다

    지구와 문명에 대한 이해
    지난 1만 2000년간의 안정된 기후 덕분에 인류 문명은 번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의 계절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온난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이앤 듀마노스키는 그동안의 지구의 역사와 과학 자료를 살핀 뒤 지구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급격하게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극지방의 빙핵(氷核) 연구는 실제로 지구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해온 역사임을 말해주고 있다. 지구 역사상 유례없었던 긴 여름은 인간의 개입이 없었다면 1만 년 이상은 더 지속될 수 있었던 운명이었다. 지금 우리는 지구를 제대로 이해하고나 있는 걸까?
    저자는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까닭이 아직 지구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듀마노스키는 화석연료와 이산화탄소만으로 자연을 변형시켰다는 단순한 대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동안 나온 기후 변화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보다 넓고 깊은 시선으로 지구가 어떻게 시스템을 유지하는지 지구 역사의 차원에서 대기가 어떻게 안정되었는지 또 산소의 발생에서부터 유기물 등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탄소 배출에 관한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던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생각하고 있지 못했던 대목들을 지구의 문제와 결부시키면서 지구의 시스템이 교란되면 자연이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인간이 배출한 지나치게 많은 이산화탄소는 온난화 말고도 다른 중요한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데 그중 중요한 것이 대양의 산성도 증가다. 해수가 이 지나친 이산화탄소 중 일부를 흡수하면 탄산이 형성되고 이 탄산은 산호초와 조개껍데기를 녹인다. 남극해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하위에 있는 유공층이라고 조개껍데기를 만들어내는 플랑크톤은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조개껍데기를 만드는 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랑크톤이 겪는 이 같은 문제들은 이들에 의존하는 생태계를 통해 차례차례 크릴과 바다표범 고래 그리고 인간이 먹는 물고기와 갑각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일 대양이 계속 산성화되면 해양 생태계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 6장 과학기술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중에서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와 달리 질소가 인간 사회의 안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 지구온난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활동을 통해 질소를 지나치게 함부로 사용하면 '지구 부영양화(富營養化)가 일어나 생태계의 영양 균형이 혼란스러워지고 황폐해질 수 있다. 인간은 인공비료를 만들고 공기 중의 질소를 생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고정시키는 콩과식물들을 심으며 질소 기체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연소시킴으로써 생태계에 질소를 지나치게 많이 부려놓았다. 지난 60년 동안 인위적인 비료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강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질소의 양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 결과 조류(藻類)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산소가 너무 적어져 동물성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지대'가 만들어졌다. 이 조류가 죽으면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데 박테리아들은 조류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물속에 있는 많은 산소를 사용한다. 어떤 물고기는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면 도망칠 수 있지만 장어나 게 홍어 넙치 같은 해저 생물들은 도망을 치지 못한다."
    (/ '2장 우리는 이제 막 지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중에서)

    인간은 운이 좋았다
    이런 지구의 위기 인류의 위기에 대해 한쪽에선 과학기술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듀마노스키는 그동안 이루어진 지구공학적 시도들 곧 태양광의 일부를 반사시키는 일 태양광을 막는 분자를 성층권에 주입하거나 바다에 황산염을 투입하기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을 하나씩 살펴보며 이런 시도들이 지구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무시하는 위험한 도박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태양을 차단하는 경우 한쪽에선 강수 유형이 바뀌고 가뭄이 심해질 수 있으며 대양 영양화를 시도할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300배 강력한 아산화질소를 만드는 유기체를 활성화시켜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6장 과학기술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참조)
    저자는 지구에 대한 이해 없이 가속화되는 현대 문명이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 이론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1928년 CFC(프레온)라는 냉매가 발명되었을 때 이것이 지구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지금까지 인간은 운이 좋았다. 1995년 노벨상 수상자 크루첸은 "냉매가 만약에 브롬이었다면 인류와 지구에게는 훨씬 더 치명적이었을 것이고 그 결과는 더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 여름의 끝]은 이처럼 지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통해 현대 문명에 지구가 예상과는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자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만 그곳의 이탄습지는 예상보다 다섯 배나 빠르게 녹으며 이산화탄소보다 세 배 더 치명적인 메탄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700억 톤으로 추정되는 메탄이 다 빠져나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예측할 수조차 없다. 또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된 거대한 검은 물은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여 과학자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녹기 시작했다. 또한 대양은 이산화탄소의 흡수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이는 티핑포인트처럼 순식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지구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3. 세계는 더 위험해지고 있다

    사실 이미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고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진행되는 온난화가 멈춰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여기에는 시차(時差)가 있는데 지금의 온난화는 지난 1960~70년대 배출했던 가스로 인한 변화 때문이고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던 최근 20년 동안의 결과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지구 시스템의 교란과 대기의 재조직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등 예측하기 힘든 변화가 지속된다면 문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문명과 인류의 생존에 대한 성찰
    [긴 여름의 끝]은 먼저 이 위태로운 행성의 세기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넓은 시선으로 지구의 역사를 돌아본다. 사실 인류 진화의 역사는 혹독한 기후 속에서 살아남은 역사였다. 저자는 네안데르탈인의 멸종과 그린란드 바이킹 식민지의 소멸 등 인류학과 문명사를 통해 낡은 사고를 부여잡고 있던 인류가 문화적 궁지에 몰려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지적하듯이 문화적 전통은 문화적 함정이 될 수 있다. 수만 년 동안 머물러 살고 활용하던 지형에 잘 적응해 있던 네안데르탈인들은 그 주변 세계를 뒤바꾸어놓은 변화의 속도와 장기적인 불안정에 발맞추지 못해 사라졌다. 또한 그린란드의 바이킹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잘 맞지도 않고 지속할 수도 없는 유럽식 생활양식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다가 쉽게 무너졌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문명이 점차 갑작스러운 변화에 취약해지고 있음을 말한다.(5장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참조)

    지배라는 환상을 벗어나 조화를 모색하다
    [긴 여름의 끝]은 지구와 문명을 돌아보고 지금을 바라본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재의 논리는 만일의 사태에 얼마나 취약한가? 만일 자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석유 공급이 중단되거나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멕시코 만의 석유 생산을 중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유 능력의 30퍼센트를 못쓰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계의 석유 공급이 얼마나 불안정한가를 보여주었다. 대만에서 일어난 60초간의 지진 때문에 미국의 경제는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전자기기 산업은 동일한 산업단지에 있는 대만의 두 회사가 만들어낸 전문화된 반도체 칩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해 미국의 자동차나 비행기 제조 능력이 타격을 입는다거나 영국에서 공장 한 곳을 폐쇄한 것 때문에 감기 백신 공급처 절반이 날아가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음의 두 이야기는 위태로운 행성의 시대 우리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효율성과 이윤이라는 경제적 논리의 안내 속에 세계화라는 통합을 통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위험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은 점점 줄어들고 수천 년의 시험을 견뎌온 국지적인 생존 전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한때 낙농업이 나라를 먹여 살릴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자메이카가 이제는 미국에서 값싼 우유를 수입한다. 농업을 산업적으로 시행하는 몇몇 중심지가 세계의 상당 부분을 먹여 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의 많은 농부들은 더 이상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다. 다만 수출용 목화만 재배할 뿐이다. 날이 갈수록 화석연료 없이 농사를 짓는 방법과 관련된 어렵게 얻은 전통지식이 사라지는 한편 여러 전통적인 농작물과 가축 종자 속에 들어 있던 독특하고도 소중한 형질들이 사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살충제와 휘발유 유전자 조작 씨앗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폴란드의 소농들은 폴란드가 2006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뒤로 생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경쟁과 효율성을 장려하는 유럽연합의 위생 관련법안과 칙령들이 몸에 좋은 식품을 수확하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주변 환경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치는 농경 방식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 '7장 세계는 더 위험해지고 있다' 중에서)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종 다양성의 상실을 가져온 단일요인 중에서 가장 큰' 위협은 바로 가축 시장의 세계화다. 전통 농부들에게 가축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많은 양의 수확물에만 그치지 않았지만 현대의 농업은 많은 양의 고기와 우유 계란을 생산해내는 품종을 가장 우선시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헬 지방의 쿠리라고 하는 뿔이 긴 가축은 극단적인 날씨에 대처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쿠리는 찌는 더위와 가뭄에도 적응할 줄 알고 홍수가 발생했을 때는 수영도 잘한다. 이렇게 강인한 품종들은 세월과 질병 변덕스런 날씨로 인한 시련을 오랫동안 극복했다. 하지만 오늘날 농부들이 이를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홀스타인-프리지안(젖소)처럼 소출이 많은 전문화된 품종으로 대체하면서 쿠리 같은 종들은 씨가 말라가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최근 가뭄을 겪으면서 이와 같은 변화가 농부들에게 치명적임이 드러났다. 토종인 앤콜 소를 키우던 농부들은 건기를 무사히 보냈지만 홀스타인 종을 키우던 이들은 소를 모조리 잃고 말았다. 강건한 앤콜 종은 남아 있는 물웅덩이까지 먼 거리를 걸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면했다. 과학자들 또한 식품 공급을 지배하는 홀스타인 같은 일부 슈퍼 종 '안에서' 유전적 저장고가 좁아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 '7장 세계는 더 위험해지고 있다' 중에서)

    저자는 효율성과 이윤이라는 경제적 논리 속에 세계화라는 통합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위험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그리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종들이 서로 비슷한 기능을 수행했던 것 같은 기능적 잉여와 다양성과 중복성이 필요하며 수천 년을 지속해온 오래된 지혜와 어느 정도의 자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들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의 백년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 틀림없다.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듀마노스키는 이런 위험의 시대에는 달콤한 거짓말보다 쓰디쓴 진실 속에서 정직한 희망을 찾아 대비해야 한다며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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