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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
2009년 역사 분야 23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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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내면서

    숨막히는 무릉도원 침묵의 아름다움
    침묵의 아름다움 부석사 / 의상과 선묘 그 숭고한 사랑 / 눈물의 효녀 지은 / 죽었다 살아온 선율 / 사천왕사지와 월명사 / 진평왕릉과 저녁노을 / 서라벌의 중심 황룡사 / 이차돈과 불국사 / 법흥왕과 백률사 / 진덕여왕과 사랑의 등나무 / 비장미 서린 원원사지 / 정복왕 진흥왕과 사랑의 흔적

    달빛 아래 부서진 사랑 극락행 염불
    하늘 아래 극락세계 천룡사지 / 깊고 그윽한 무장사지 / 감동의 유언 문무왕 / 이견대와 감은사지 / 계집종 욱면의 극락 가는 이야기 / 경주 남산 용장사지의 절경 / 얼어 죽는 아기와 여인 구한 정수 스님 / 신라의 만리장성과 비운의 효성왕 / 스타들의 집합소 포항 오어사 / 성스러운 희생 신라의 돼지 /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라 위해 / 만고충신 박제상과 돌이 된 여인 / 사라진 신비의 가야 / 호랑이 처녀의 숭고한 사랑

    찔레꽃 향기 타고 오는 천년의 노래
    군위 인각사 / 봄 향기 가슴을 울리고 / 흥덕왕의 슬픈 사랑 / 모량의 연제왕비와 효자 손순 / 수로부인과 [헌화가] / 헌강왕과 [처용가] / 원효와 월정교 / 경덕왕과 표훈대사 / 원성왕과 미인 김정란 / 반월성과 신라의 궁성들 / 산 넘고 물 건너 동해로 갔던 길 / 차[茶]와 충담사 그리고 삼화령 / 진지왕 생사를 넘나든 사랑 / 통도사와 부처님 진신사리 / 통도사와 자장 그리고 암자들

    불성의 폭포수 무설의 진리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운문사 / 침묵의 소리뿐인 운문사 / 미추왕과 대릉원 / 신충과 단속사 / 만어사와 부처 그림자 / 눈물 나는 중생사 ① / 눈물 나는 중생사 ② / 봉덕사의 종소리 / 예술가 양지 스님 / 양지 스님과 석장사 / 양지 스님과 불령사 / 동래온천과 영취사의 꿩 / 김대성과 불국사 / 김대성과 석불사 / 거문고 갑을 쏘아라 / 광덕과 엄장 그리고 그들의 아내 / 진전사지와 낙산사 / 솟구치는 힘 굴산사와 정암사 / 산새도 구슬피 우는 오대산 절멸보궁 / 익산 미륵사지와 [서동요] / 슬픔을 머금고 꽃이 피는 공주 / 아련히 그리운 내 마음의 백제

    [삼국유사]의 흔적을 따라 나선 1년 6개월간의 기행길

    기행전문가이자 [천년 고도를 걷는 즐거움]의 저자 이재호 씨가 일연의 [삼국유사] 속 흔적을 되짚은 기행기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을 세상에 선보인다. 2006년은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이 탄생한 지 꼭 800년이 되던 해였다. 저자는 그해 봄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하고 마지막 입적했던 군위 인각사를 시작으로 1년 6개월간의 길고 먼 기행길에 나섰고 이 책은 일연의 자취에 자신의 발자국을 포개어 글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나는 독자와 나에게 약속했다. 비록 수백 번 가본 곳이라도 눈비가 몰아치고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도 미리 써놓지 않고 매주 현장을 찾아가서 쓰겠다고.'

    저자는 처음부터 가능한 일연의 자취를 그대로 좇고자 마음먹었다. 문화유산답사계의 최전선에서 전국을 누빈 지 20년 더구나 [삼국유사]의 주된 무대였던 경주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전문가이지만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인 듯 신발 끈을 새로 묶고 길을 나섰다. 일연이 여름에 보고 기록한 곳은 여름에 갔고 겨울에 흔적을 남긴 곳을 찾을라치면 겨울을 기다렸다. 가령 이런 식이다.

    '[삼국유사]의 눈 쌓인 어느 겨울 장면은 생각만 해도 시이고 소설이다. …… [삼국유사]에 어떻게 써놓았기에 이토록 때를 기다렸을까. 무대는 1200년 전 서라벌의 눈 쌓인 어느 겨울 날 날은 저물었는데 정수 스님이 삼랑사에서 황룡사로 돌아오는 길에 천엄사 문 밖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거지 여인 하나가 어린아이를 낳고는 얼어서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정수 스님은 그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따뜻하게 안아주니 한참 만에 여인의 숨이 살아났다. 곧 옷을 벗어 덮어주고 스님은 벌거벗은 채 절로 달려와 거적으로 몸을 덮고 밤을 지냈다는 것이다. 나는 마치 첫 미팅 나가는 사람처럼 설레이며 해가 서산에 기울기를 기다렸다. 해가 저물 때부터 삼랑사에서 정수 스님이 갔던 길을 걸어서 황룡사까지 갈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두 화랑 장춘랑과 파랑의 넋을 위해 지었다는 장의사(壯義寺) 터를 찾아 서울 세검정을 찾기도 한다. 이미 장의사의 흔적은 사라진 지 오래고 세검정초등학교 운동장에 당간지주만 덜렁 남아있지만 한밤중 꼭 잠겨 있는 초등학교 담장을 넘어 그 당간지주나마 꼭 껴안고 돌아온다. 이렇듯 저자는 [삼국유사]의 현장 전국 60여 곳을 발로 걷고 가슴으로 느끼며 온몸으로 써냈다.

    한국 최고의 이야기 창고 [삼국유사]와 이재호의 입담이 만나다

    '천지 귀신도 감동케 한다는 [삼국유사]는 보면 볼수록 묘미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 잘난 사람의 잘난 이야기만 있다면 그 사회는 별 볼일 없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회는 분명 아름다운 사회다. 신라시대 온갖 사람들의 온갖 사연을 담아낸 것이 [삼국유사]가 아니던가!'

    [삼국유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역사책이다. 하지만 왕조사 중심의 실증적 사관에 입각해 씌어진 [삼국사기]와는 달리 [삼국유사]는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의 신화나 민속 신앙 설화 전설 등 한민족의 정신적 원형이 담긴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이야기 속 주인공 또한 왕이나 귀족들만이 아닌 일반 평민들을 아우른다. 최남선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가운데 둘 중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당연히 [삼국유사]를 고르겠다고 했듯이 [삼국유사]는 마르지 않는 상상력의 보고이자 한민족의 생활과 정서가 배어 있는 스토리텔링의 원형이다.
    역사 이야기 자체가 재밌거니와 [삼국유사] 속 이야기들의 기이함과 신묘함은 새길수록 맛깔스럽다.
    이 책은 애당초 빼어난 이야기 창고 [삼국유사]를 밑재료 삼아 문화유산답사 전문가 이재호의 오랜 현장 경험과 입담을 더해져 감칠맛 나는 이야기들의 성찬이 된다. 20년을 웃도는 문화답사안내 경력의 내공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주고 남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유산들의 귀한 내력을 밝힌다. [삼국유사]는 그 빼어남과 재미 유명세와는 별개로 그것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드물다. [삼국유사] 를 읽으며 동시에 그 역사 속 이야기와 인물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문화답사를 떠나는 즐거움이 이 책의 묘미이다.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짚어줄 수 있는 그 흔적의 포인트를 포착한 사진 110여 컷은 그 여행길의 충실한 도우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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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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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양장본
    • 374쪽
    • 152*223mm (A5신)
    • 524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