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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단편 '영으로 나누면'은 1=2라는 것을 증명해낸 수학자의 이야기다. 1이 2인 세계에서 수학의 대부분은 오류임이 밝혀지고 수학자의 삶은 무너져내린다. 좋은 소설이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문과 출신으로서, 마음으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나에게 수학은 수학이지만 수학자에게 수학은 세계라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깨달았다.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에도 이 같은 맥락의 전설이 하나 등장한다. 유리수만이 수라고 믿었던 피타고라스가 √2를 발견한 제자를 살해한 것. 그에게 무리수의 존재는 세상의 위기를 뜻했기 때문이다. 이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수학이 뭐길래? 대체 수학이 무엇인데?
이 질문에 대해 김민형 교수는 전작 <수학이 필요한 순간>에 이어, 두 번째 책으로 답을 이어간다. 이 책은 수학의 발전과 함께 해온 인간 사고의 진화를 짚는다. 총 9개의 주제를 통해 우리 삶에 닿아있는 수학의 세계를 하나하나 살핀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7명의 독자와 김민형 교수가 함께한 세미나의 내용을 옮긴 것이다. 적절한 질문과 깊은 대답이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만들어, 쉽지 않은 내용에도 집중하게 만든다. 작년 여름부터 만들어진 이 이야기가 올여름엔 우리의 세계를 새롭게 열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