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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으로부터 XX년-점령군 통치하의 혼란에서 겨우 벗어나
'고도 경제 성장'의 이름하여 강행된 급속한 경제 재편성이
그 결실을 맺었지만, 한편으론 이 나라에 많은 병폐를 낳았다.
특히 무리한 경제정책이 낳은 실업자들, 그들이 몰린 슬럼가를 온상으로
급증한 조직적 흉악 범죄는, 이에 맞서는 자치제 경찰의 능력을 능가해
심각한 사회 불안을 초래했다.
정부의 자위대의 내정 개입과 국가 경찰로의 승격을 꾀하는
자치경 내부를 억제하고자 제3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수도권의 그 활동범위를 한정하는 한편, 독자적인 권한과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는 국가고안위원회 직할을 행동부대, 수도권치안 경팔기구,
동칭 '수도경'이 탄생한 것이다.
'수도경'은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전투력으로 수도권의 치안을 담당하며
제3의 무장집단으로서 급속히 세력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당명의 적이었던 무장강도나 폭력단이 사라지고 조직화된 반정부 세력=도시게릴라가
대두됨으로써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여러 가지 입법조치로 인한 비합법화된 정치단체, 특히 '섹트'라 불리우는 무장단체와
'수도경'의 핵심인 '특기대'와의 투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졌으며,
종종 시가전을 방불케 하기도 해서 세찬 여론에 지탄을 받고 있었다.
'특기대'는 존엄한 정의의 수호자라는 천사에서 권력의 앞잡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상대적 안정과 번영을 꿈꾸는 사회속에서 급속히 고립되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