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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과 탐정'을 지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뒤를 잇는다고 평가받는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작품이다. 그 자체로 소중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이의 경험 세계와 조응하는 문학 속 현실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 왕에게 어울릴 만한 이름을 지닌 주인공 소년 빅토르 엠마누엘 마이어. 왕과 닮은 데가 전혀 없어 '롤리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롤리팝은 롤리팝이 좋아하는 막대 사탕 이름이기도 하다. 어느 날 롤리팝은 롤리팝이 얇게 투명해질 때까지 핥아먹은 다음 그 롤리팝을 눈에 대고 세상을 바라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롤리팝을 쓰면 곧 좋은 생각이 떠올랐고 겁이 날 때 쓰면 용기가 생겼던 것이다.
그렇다고 초록색 막대 사탕이 신기한 힘을 지녔던 것일까. 신기한 힘이란 다름 아닌 롤리팝이 스스로 깊이 생각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냈던 것. 그 힘이 롤리팝 자신에게 있었음을 보여 주기 위해 작가 뇌스틀링거가 이야기 속에 중의적으로 설정한 장치일 뿐이다. 성장기에 겪는 다양한 호기심에 자극받아 주변의 모든 사람과 사물들에 대하여 새롭고 폭넓게 생각하는 힘이 롤리팝에게 내재해 있음을 꿰뚫어 본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맞서는 롤리팝의 솔직함이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가정부로 일하는 할머니를 간호사로 속였기 때문에 불어나는 거짓말을 수습한 것도 그 문제를 피하지 않고 부딪힌 롤리팝의 솔직함이었다. 함께 살아가며 나누는 기쁨과 슬픔을 통해 아이를 둘러싼 관계가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가 재치 있게 펼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왕 같은 우아한 이름을 버리고 막대 사탕의 이름을 따서 새로 지은 이름 '롤리팝 마이어'. 초등학교 3학년 롤리팝은 뭔가 깊이 생각할 일이 있으면 잡화상 오토 아저씨네 가게를 찾아간다. 그러고는 초록 막대 사탕 롤리팝이 아주 얇고 투명해질 때까지 핥아먹는다. 이렇게 투명해진 막대 사탕을 눈에 갖다 대고 바라보면 아주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온통 초록색으로 보이는 세상 속에서 롤리팝이 바라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로 삼고 싶었던 토미와 가까워지고 가장 무서워하던 개를 멀리할 수 있었다. 한때는 여자 친구에게 푹 빠져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다 보니 다른 친구들에게 빚까지 지게 되고 할머니의 직업을 속이면서 많은 문제들이 불거지게 되었다. 그 때마다 롤리팝은 막대 사탕 롤리팝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친구 토미가 초록 막대 사탕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롤리팝은 사탕 롤리팝 한 상자를 아무 말 없이 토미에게 안겨 주었다. 이제 롤리팝에게는 롤리팝이 없어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