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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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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벡 문학은 미셸 트랑블레의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라고 할 만큼 그는 캐나다 불어권 문학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이다. 이미 여러 편의 희곡이 소개된 바 있지만 그의 소설은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퀘벡 최고의 이야기꾼인 트랑블레는 1942년 5월의 어느 하루 몬트리올의 플라토 몽루아얄이라는 작은 동네에 사는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의 삶을 엮어 놓았다.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는 전 6권으로 이루어진 『플라토 몽루아얄 연대기』의 첫 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지만 연작 소설 『플라토 몽루아얄 연대기』는 20여 년간 수백 명이 등장하는 거대한 벽화를 그린다. 플라토 몽루아얄은 영어권이 경제 사회적으로 지배하는 그 시절 몬트리올에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프랑스어권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언어적으로 그리고 계급적으로 소수자들이 사는 이 암울한 동네의 현실은 미셸 트랑블레의 이야기 속에서는 어둡지만은 않다. 가정주부들 성소수자 아이들 성매매 여성들과 같이 소외되거나 사회적 약자들인 이들이 겪는 현실의 끔찍함조차도 마치 흔한 일상의 한 부분으로 그려지고 있다. 보이는 암울한 세계 너머로 그는 보이지 않는 꿈같은 세계를 포착한다. 고양이의 꿈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빈집에 깃들어 사는 운명의 여신들을 보기도 한다. 혹독한 캐나다의 추위 속에서 겨우내 웅크리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뚱보 여자를 봄 햇살이 드는 꽃피는 발코니로 나서게 한다. 이 소설은 삶을 꿈으로 겨울을 봄으로 변화시키는 이야기이다. 겨울의 도시이면서 축제의 도시인 몬트리올의 한가운데 플라토 몽루아얄로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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