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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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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깜깜한 밤이 좋아!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시리즈 중 마흔다섯 번째 권인 《올리버》는 특히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은 잠자리 그림 동화(Bedtime Story Book)이다.

    올리버는 자야 할 시간에도 눈이 말똥말똥한 개구쟁이 소년이다. 올리버가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이유는 깜깜한 밤에 들리는 무서운 소리나 도둑 괴물 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올리버 더닝턴 리밍턴 스닙은 밤에 깨어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리버의 부모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고 하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

    올리버는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무엇을 할까?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올리버의 놀이 상대가 된다. 올리버는 벽에 커다란 용 그림을 그리거나 친구들 앞에서 마술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면 로켓을 타고 밤하늘을 날아 우주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일반적으로 잠자리 동화라고 하면 조용조용한 분위기의 그림과 내용이 일반적이지만 《올리버》는 방 안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다시 방 안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이야기 구조와 움직임을 갖고 있다. 이런 구성이 잠자리 동화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렇게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는 이야기 구조는 아이에게 긴장감과 일체감을 주어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들려주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 새 쉽게 잠에 빠지게 된다.

    그림을 그린 닉 맬런드는 영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단순하면서도 자유로운 그림 스타일과 점층적인 강조법으로 그림책 전체를 재미있게 몰아가는 작가이다. 도입부에서 눈이 점점 말똥말똥해지며 확장되는 이야기는 끝부분에서 올리버의 눈이 점점 감기는 걸로 마무리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림책 곳곳에는 닉 맬런드의 재치 넘치는 그림들이 가득 숨어 있는데 그 중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올리버의 방에 있는 벽지 그림이다. 올리버가 밤에 활발히 활동할 때는 벽지 속의 부엉이와 아이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잠이 들 때면 벽지 속의 그림들도 조용히 잠에 빠져 든다. 닉 맬런드는 이런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기발함으로 그림책에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올리버 더닝턴 리밍턴 스닙은 침대에 누웠지만 눈이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깜깜한 어둠이나 괴물 혹은 강도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올리버 더닝턴 리밍턴 스닙은 자는 것보다 깨어 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올리버는 한밤중에 일어나 벽에 그림을 그리고 마술을 하고 책을 읽고 우주 여행을 한다. 하지만 화성에서 망원경을 보던 중 자신의 집을 발견하고는 친구들이 그리워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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