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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0NE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Section 1] 10대라는 형벌 집과 학교는 감시와 통제의 감옥 솔직히 부모님이 말을 많이 걸어줬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경쟁 사회 만들고 잔소리해요 놀고 싶어요 엄마랑 하는 말은 ‘밥 줘 배고파 추워’ 그런 정도예요 - 학교가 감옥인가 | 김용택 시인
[Section 2] 시험 앞두고 이상해지는 아이들 중3 은우의 ‘숨 막히는 하루’ 시험 닥치면 ‘돌변하는 아이들’ 한국 가정은 대입 프로젝트 공동체 - ‘천재 한 명이 수십만을 먹여살린다’는 망령부터 추방하라 | 엄기호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
[Section 3]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나도 네 나이 때 겪어봤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좌절한다 부모의 기대에 따라 사느라 쉽게 무너지는 아이들 그저 공부나 하라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 도와주세요 엄마 때문에 불행해요 죽고 싶었죠 - 친구들아 힘들면 말하고 글로 남기자 | 문한뫼 중학교 3학년생
PART TWO 학교 폭력과 왕따
[Section 4] 일그러진 그들 ‘일진’ 학교 내 비공식 권력 일진회 한번 때리면 손맛이 있어 끊을 수가 없어요 일본의 중학생 폭력 집단 닮은 일진회 중3 일진 장동준 군의 24시 학업 포기한 일진 민기의 하루 ‘나 대화법’이 학교 폭력을 줄일 수 있다 - 학교 폭력은 어른들이 눈치채기 어려운 ‘이상한 범죄’ | 문용린 서울대 교수
[Section 5] 사회에서 왕따 당한 10대 무한 경쟁의 강자 독식 사회에서 아이들은 탈출구가 없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시스템이 망가진 한국 사회 학교 폭력을 예방하려면 학교 밖 사회 폭력을 멈춰야 한다 가해자를 없애는 처벌보다 피해자를 없애는 대책을 -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치유하는 것이 ‘교육’이다 |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
[Section 6] 어른들이 미안하다 갑자기 말수 줄고 짜증 늘고 과격해지면 ‘충동 신호’ 어른들이 미안하다 ‘IMF세대’ 아이들의 극단적 선택 그 정도로 힘들 줄이야…… “나는 어떤 엄마니?” 묻고 싶은데 돌아올 답이 두려워요 네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야 - 10대들을 향한 진정한 사과가 먼저다 | 김현수 성장학교 ‘별’ 교장
PART THREE 어른들은 몰라요
[Section 7] 엄마 아빠 선생님의 착각 엄마에겐 말 안 해요 이해를 못해주니까 학업 스트레스 학생들의 절망을 아십니까? 학교 폭력 징후 나타나도 교사는 대응 못했고 부모는 의미를 몰랐다 따돌림 근절 호소한 학생을 질책한 담임 대책 팽개친 학교 - 학교 폭력 교장이 나서야 한다 | 이범 서울시 교육청 정책보좌관
[Section 8] 엄마와 아이 적인가 동지인가 그림 속에 아이의 ‘아픔’이 있어요 엄마와 분리 원하는 아들 주도권 쥐려는 엄마 성환이와 엄마 상담센터에 가다 - 청소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Section 9] 10대 은어 ‘화성인’과의 대화 자녀들의 은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센케가 과자 이름 아닌가요? 우리가 은어를 쓰는 이유요? -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기 | 이주향 수원대 교수
PART FOUR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
[Section 10] 상담 창구에 비친 아우성 무리 안에 속하기 위해 ‘빵셔틀’도 군말 없이 감수해요 공부보다 공부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힘들어해요 사소한 관심만 보여도 자살을 막을 수 있어요 가해 학생에게는 처벌보다 치유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고통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Section 11] 격려 한마디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열네 살 성은이가 달라졌다 내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어요 열여섯 상혁이와 민하의 ‘일진 탈출기’ 역할 바꿔보니 맞은 친구 심정 이해돼요 고2 임현성 군의 편지 - 10대의 위기 부모가 나서서 해결하자 | 구본용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Section 12]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 조그만 일로도 충분해요 우리 행복은 어렵지 않아요 친구야 내 얘기 좀 들어줘 꿈을 앗는 경쟁 시스템 - 교사의 자발성과 학교 민주화가 관건이다 | 김대유 경기대 겸임교수
에필로그
일진도 모범생도 다 같은 10대다! 꼰대와 허무한 대책만 난무한 사회를 향한 일침 “어른들이 달라져야 아이들이 바뀐다”
올해 초 경향신문에 연재되어 학부모와 독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특별기획보도 "10대가 아프다"가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방황하는 10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과 10대들의 실상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기획 기사로 부모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보도 당시 이 기획 시리즈는 부모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격려 이메일과 전화 편지 댓글이 쇄도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보도를 통해 지금 내가 우리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 독자들도 여럿 있었다. 특별취재팀은 피시방과 학원가 뒷골목까지 10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100명이 넘는 10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기자들이 만난 10대는 무한 경쟁이라는 지독한 시스템 아래서 신음하고 있었다. 폭압적인 경쟁 교육 체제에 떠밀려 행복할 권리를 빼앗긴 채 놀지도 못하고 꿈꾸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학부모와 학교 사회는 10대의 고통과 고민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방관했다. 이런 부조화 속에서 10대는 자기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 안에서는 그들만의 법이 작동했다. 고통과 고민을 부모나 선생님이 아닌 그들끼리 나눠 가졌고 그들만의 언어인 은어로 대화했다. 이런 폐쇄적인 또래 문화는 학교 폭력의 온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의 인권과 삶을 10대의 눈높이에서 실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부모와 교사들에게 10대의 속살을 들여다볼 기회를 주고 학교와 사회가 계속 10대들의 비명을 무시해왔기 때문에 점점 더 심각한 상태로 그들을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게 해준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물론 모든 어른들에게 10대를 이해하고 도울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우리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울타리 없는 감옥에 갇힌 10대들의 소박한 바람이 들리나요? 어른들이 10대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특별취재팀이 경험한 10대들의 세계는 경이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알 수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일들 때문에 괴로워했고 때로는 행복해했다. 10대와 사회는 철저히 분리되어 있었다. 10대는 가정과 학교 학원을 맴돌았지만 한편으론 자신들의 세계 외에는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10대가 아프다" 는 이런 사회적 부조리극에 대한 통렬한 고발인 셈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에서는 10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실제로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들어보고 시험 스트레스 등으로 죽음을 택하는 10대들의 절박한 상황을 조명한다. 2부 "학교 폭력과 왕따"에서는 실제 일진에 가입했던 학생들을 통해 일진의 실체를 규정하고 학교 폭력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어떤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또 10대를 이해하기는커녕 10대의 고민과 힘겨움을 당연한 통과의례로만 치부했던 어른들의 반성의 목소리도 담았다. 3부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는 엄마 아빠 선생님은 모르는 10대들만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10대들의 필수 은어 사전 등을 통해 그들의 세계로 한 발짝 다가가본다. 4부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에서는 꿈을 앗는 경쟁 시스템과 학업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일진이나 학교 폭력에서 벗어난 10대 사례를 통해 격려와 또래 상담이 10대 문제에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10대는 아프다 친구들 때문에 부모 때문에 공부 때문에 아프다 무한 경쟁의 강자 독식 사회에서 탈출구를 잃은 아이들
지금 대한민국에는 ‘왕따와 학교 폭력’이 봇물처럼 터진 듯하다. 초·중·고교생의 48%가 학교 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42%가 지난 일주일 사이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단다. 학교 폭력의 상징이 된 일진회는 교육 당국의 잇따른 ‘척결’ 의지를 비웃으며 이미 학교 내의 권력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성적과 명문대라는 목표 앞에 던져진 10대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보다 약한 친구들을 괴롭힌다. 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학교는 이제 교육의 전당이 아니라 고역의 전당이 되어버렸다. 관계 지향적이어야 할 부모 자식 관계도 대학 진학을 위해 도구적으로 변용되고 있다. 엄마는 자녀를 소위 좋은 고교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공부 뒷바라지를 하고 자녀는 삶의 모든 것을 유예한 채 공부만 하며 아빠는 그 비용을 대느라 밤낮없이 바쁘다.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가정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낸다는 목표로 결집한 프로젝트 공동체”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책은 반봉건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육 현실에 대해서도 진단한다. 교사의 자발성을 깨우고 학교를 명실상부한 ‘교육 기관’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는 각성도 담았다. ‘천재 한 명이 수십만을 먹여 살린다’며 수많은 학생을 내팽개치는 수월성 교육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는 정부… 학교의 무능과 무기력은 보편적 현상이 된 지 오래다. 책은 10대들을 향한 진정한 사과와 아이들에 대한 깊은 공감이 먼저라고 말한다. 강력한 처벌과 감시로 10대를 주시하겠다는 정책보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터놓는 대화가 먼저라는 것. 10대의 고통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이들의 아픔을 이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얼마나 더 아파야 괜찮아지나요?”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박탈당한 10대들 세상을 향해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2011년 2월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중국·일본·한국 4개국 청소년 건강 실태 국제비교조사"에 따르면 ‘부모님께서 나의 고민을 들어주신다’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4개국 중 한국이 가장 낮았다. ‘부모님이 나를 잘 알고 이해해주신다’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률 역시 한국이 최하위였다. 교육의 출발은 가정에서 아이들과의 대화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이 무거운 주제의 결론이다. 부모는 수사관이 아니라 ‘예민한 안테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 청소년 심리 상담 전문가들도 아이들의 자살을 막으려면 자녀들이 보내는 ‘신호’에 부모가 민감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부모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역시 자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라는 게 청소년 문제를 고민하는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무한 경쟁 속에서 수많은 스트레스와 좌절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을 절대적으로 이해하고 지지해줄 부모다. 아이가 누구를 좋아하고 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자기 아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책임은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있다. 아이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사랑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모다. 위기에 처한 10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어야 한다. 학교나 당국의 노력은 그다음이다.
저자 소개
류인하_ 경향신문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 엠네스티 인권보도상 전태일 언론인상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을 수상했다. 박효재_ 경향신문 기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을 수상했다. 이재덕_ 경향신문 기자.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졸업.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을 수상했다. 곽희양_ 경향신문 기자. 조선대학교 경영학과·신문방송학과 졸업.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을 수상했다. 이혜인_ 경향신문 기자. 서강대학교 화학과·신문방송학과 졸업.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을 수상했다. 배문규_ 경향신문 기자.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이달의 기자상 삼성언론상 취재보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