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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의 계절이다. 한편으로는 서서히 그 중심축이 흔들리기 시작할 시기이기도 하다. 연초의 굳은 결심과 그에 따른 새로운 행동 양식들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 습관이 되면 좋을 텐데, 그게 참 어렵다. 바야흐로 습관화의 분수령인 셈이다. 이 무렵이면 많은 습관 관련 책들이 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미니멀리스트인 저자가 이번 책에서 던지는 화두 역시 습관이다. 그는 금주에 성공하게 된 자신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습관을 만드는 과정을 몸소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는 미니멀리스트다운 심플함이 돋보이면서도 너무 자잘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것도 습관인가 싶은 것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습관이 완성된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거창한 목표 대신 소박한 것들로 차곡차곡 성취를 쌓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결국은 실천의 문제인데, 실천을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치우고 분류하고 기록하는 정리의 그 어떤 의미라도 상관없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간의 행동들을 다 끄집어내어 반성하고 조금씩 수정해 보는 작업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정리할 물건들을 모두 꺼내 버릴 것은 버리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긴다는 미니멀리즘과 습관을 들이는 일은 매우 닮았다. 이 책이 묘한 설득력을 갖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