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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사랑해 북촌 [첫번째 이야기] 북촌에 살다 1. 여기 서울 북촌이라는 곳―북촌과 한옥 이야기 2. 인왕산 너머로 지는 해를 보다―북촌 서향집 3. 황홀한 슬픔을 선사하는 벚나무가 있는 곳―정독도서관 4. 북촌에서 누리는 종교의 자유―가회동 성당 안동교회 법륜사 등 5. 오랜 역사와 고즈넉한 분위기―중앙고등학교 6. 북촌 주민과 방문객의 차이―북촌의 병원과 약국 7. 우리 집에 머물다 가세요!(일본 노처녀 3인방과 크나베 부부)―홈스테이ㆍ1 8. 이쯤의 인연도 좋지 아니한가(브라이언과 클라우스)―홈스테이ㆍ2 9. 조화할 수 없는 것들이 조화하는 현장―공간종합건축사무소와 현대 빌딩 [두번째 이야기] 북촌을 거닐다 1. 창덕궁 돌담 아래 옛 향기가 머무는 길―창덕궁길 2. 숨바꼭질하듯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골목길―계동길 3. 고풍스러운 한옥의 멋에 취하는 길―재동길과 가회로 4. 젊은 카페와 오래된 상점의 사이좋은 만남―별궁길 5. 북적이는 인파 속에 잠긴 쓸쓸한 풍경―감고당길 6.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 연인들의 천국―화개길과 화개 1길 7. 은행나무 가로수 따라 호젓하게 걷는 길―사간동길 8. 호젓함이 그리운 왕년의 데이트 코스―삼청동길 9. 옛 지도에는 없는 길 북촌을 가로지르다―북촌길 [세번째 이야기] 북촌 밖을 서성이다 1. 북촌에서 장보러 다니기―낙원시장 통인시장 광장시장 등 2. 북촌에서 영화 보러 다니기―씨네코드 선재 서울아트시네마 필름포럼 미로스페이스 등 3. 일본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4. 조계사 주변을 산책하다―수송공원과 서머셋 팰리스의 인공 정원 5. 수많은 역사의 중첩지와 실버문화지대―운현궁과 서울노인복지센터
10년 북촌살이 그 속에서 건져 올린 '리얼 북촌 스토리'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농축되어 있는 북촌에서의 삶은 축복이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일대 우리 옛것이 살아 숨쉬는 한편 이색적인 카페와 갤러리 각종 문화 공간과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 곳 북촌.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영화 칼럼니스트 옥선희가 10년 북촌살이 속에서 북촌을 소개하는 에세이집 [북촌 탐닉]이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북촌을 이야기하기 위해 북촌에서 보낸 지난 시간들을 꼼꼼히 되돌아보는 한편 북촌의 길들을 다시금 깐깐하게 누비었다. 그렇게 '진심을 다해 들여다본 북촌'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북촌은 고풍스러운 한옥의 정취와 은행나무 가로수 길의 호젓함 숨바꼭질하듯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의 아기자기한 풍경 이면에서 새로 생겨나는 것과 사라져가는 것의 희비가 엇갈리고 한옥 정책과 개발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히 오가는 곳이다. 이러한 북촌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저자는 북촌을 결코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자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북촌이라는 곳에 가장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 수사도 과장도 없이 다만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낀 바를 전하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글을 쓰는 내내 변함없던 것은 북촌에 살며 누리는 즐거움과 행복을 모두와 공유했으면 하는 나의 진심 어린 바람이었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북촌을 거닐어보세요 북촌에 반할 거예요 북촌에 홀릴 거예요 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600년 서울 역사의 중심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북촌 그 북촌이 우리 시대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진정한 애정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북촌'에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농축되어 있다. 이 책 [북촌 탐닉]을 통해 저자의 마음과 발길 모두를 따라가본다면 그 이유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북촌 10년 지킴이'가 깐깐하게 쓴 '북촌' 이야기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번째 이야기 - 북촌에 살다]에서는 북촌의 유래를 비롯한 북촌에 관한 기본적인 소개를 시작으로 저자의 10년 북촌살이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정독도서관 가회동 성당 공간 사옥 등에 얽힌 사연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북촌을 찾은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저자는 여러 나라에서 온 각양각색 게스트들과의 만남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일관성 없이 수시로 바뀌는 북촌의 한옥 정책이나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북촌 가꾸기 사업'에 대해서는 북촌의 주인으로서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북촌은 작은 동네지만 골목에 따라 매일매일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750년의 도성도 1892년의 수전전도 등 옛 지도와 현재의 지도를 비교해보면 북촌의 많은 길들이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번째 이야기 - 북촌을 거닐다]에서는 창덕궁길 계동길 재동길과 가회로 별궁길 감고당길 화개길과 화개 1길 사간동길 삼청동길 북촌길 등 북촌의 주요 길들을 따라 걸으며 그 길들에서 만날 수 있는 유적지와 각종 갤러리 및 공방 음식점 등을 저자의 사연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체험하고 북촌 동네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살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획일적인 공식을 따르는 여타의 글들과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으로 옆에서 직접 살뜰히 챙겨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번째 이야기 - 북촌 밖을 서성이다]에서는 저자가 즐겨 찾는 북촌 주변의 몇몇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북촌은 인근에 대형 마트가 없는 대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문 시장인 낙원시장 광장시장 통인시장 등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래서 북촌만큼 장보기 좋은 곳도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외에도 씨네코드 선재 서울아트시네마 필름포럼 등 북촌과 그 주변의 극장들에 대해 세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일본 무용이나 샤미센 같은 일본 전통 악기 수업 등을 통해 일본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일본문화원 조계사 인근에 위치한 수송공원 운현궁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