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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3일 새벽, 두 명의 노동자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랐다. 지상 70미터, 먼저 떠난 스물다섯 명의 동료, 남은 문제를 함께 풀고 곁에서 일하고픈 공장 안 동료와 조금 가까워졌다. 꼭 그만큼 가까워진 눈, 바람, 추위가 몸과 마음을 얼릴 법도 한데, 추위는 견디고, 비는 바람에 맡겨 말리고, 쏟아지는 눈은 눈사람을 만들어 벗 삼으면 된단다. 오직 공장 안 동료들의 따뜻한 시선과 악수를 바랄 뿐.
훗날 '해고자 복직'이 이루어질 즈음이면 이 노동자의 해고일기가 흔한 후일담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이 사태에서 쌍용자동차를 빼고, 노동자의 죽음을 빼고, 본질을 가리는 온갖 것들을 빼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1년에 4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일상적인 '해고사회'에서 정부도, 법도 노동자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 당신 편은 노동자뿐이라는 말일 것이다. 저 굴뚝 위에 선 두 사람 그리고 나, 너,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