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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김려령의 <완득이>, 손원평의 <아몬드> 등의 작품을 소개해온 창비 청소년문학상이 2019년의 수상작으로 이희영의 <페인트>를 내놓았다.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아이를 키워주는 가상의 사회. 1월에 센터에 들어와 '제누'라는 이름을 얻은 '제누 301'은 스무 살을 앞두고 계속 부모 면접(parent’s interview), 즉 '페인트'를 치르고 있다. 아이를 입양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 때문에 부모 후보자는 적극적이지만, 제누는 선택이 어렵다. 과연 제누는 부모를 만날 수 있을까?
"15점짜리 부모 밑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아이도 있어."라는 '가디'(가디언)의 말이며 "말도 안 되는 부모 밑에서 살아가는 게 더 어렵죠"라는 제누의 말.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가장 크게 상처를 받잖아."라는 '페인트' 대상자인 예비 부모의 말 등. 가상의 세계, 가상의 설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곱씹으며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되새기게 된다. 134명의 초,중,고등학생으로 꾸려진 청소년 심사단이 '내 이야기 같다'는 응원의 마음으로 수상작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