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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여 년간 정신 질환을 앓아왔다. 그가 병으로 겪은 다양한 일들이 책에 적혀있다. 그 투병의 기간 동안 병에 눌리고, 빠져나오고, 분석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대책을 세우고, 해석하며 눌러 쌓아온 것들을 이 책에 폭발하듯 펼쳐놓았다. 단순하게 나온 경험담과 가벼운 안내가 아니다. 몸속에서 몇 바퀴는 구르다 발효되어 나온 문장들이라는 것을 책을 펼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정신 질환을 앓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정신 질환자들이 "간단한, 직접적인, 그리고 자조적일지언정 유머러스한 당사자의 말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정병", "정병러"라는 단어를 가리키며 쓴 문장이지만, 이 책에도 적용 가능한 말이다. 겪어 봤기 때문에, 당사자이기 때문에 닿을 수 있는 영역에서 끌어온 직설적이고 실용적인 안내가 빼곡하다. 정희진 작가는 "호소, 분노, 자기 연민을 넘어선 글쓰기는 정신질환에 관한 글쓰기의 도약, 이정표라 할 만하다."라는 말로 추천했다.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