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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는 회사원 후카세는 보통의 회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던 그는 역시 커피를 좋아하는 미호코를 만나 사귀게 된다. 특별하진 않지만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날들이 이어졌다. 나호코가 한 통의 편지를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 편지에는 단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후카세 가즈히사는 살인자다'라는 문장이. 나호코는 후카세에게 이 편지에 대해 추궁하기 시작하고, 숨겨졌던 일들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낸다.
미나토 가나에는 <리버스>의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입술을 앙다물고 데뷔 시절의 아득바득했던 그 마음으로 쓴 작품입니다."라고 말했다. 보통 여성 화자를 주로 사용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주로 후카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평범한 삶이 서서히 천천히 일그러지는 모습을 냉정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충격적이었던 데뷔작 '고백'과 같은 종류의 독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수수께끼같은 편지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그 도입부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거의 무덤덤하게 복수와 오해와 속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나간다. 그 무표정한 모습은 어쩌면 미나토 가나에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갔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