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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의 전설적인 편집장 메리케이 윌머스의 에세이와 서평들을 모은 책이다. 조앤 디디온, 진 리스, 비타 색빌웨스트 등여성 작가들의 삶과 글, 《타임스》의 부고 기사 분석, 엄마로 사는 일 등 여러 주제에 대한 글이 한데 엮였지만 주로 언어와 책의 세계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인상 깊은 글은 '서평의 언어'인데, 역시 사정 다 아는 내부인이 고백 반, 조롱 반으로 채운 비판만큼 깊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유머가 또 없다. 이를테면 "혼란에 빠진 작가는 비평가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소설의 단점을 서평에서 지적받기 전에 자기가 선수 쳐서 말할 수 있으니까." 라거나 "'즐겁게 읽었다'는 말은 때로 '미천한 나로서는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는 의미로 통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성대를 긁으며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기는 힘들다.
때로 통쾌하고 주로 통렬한 이 글들을 따라가다보면 풍성하고 뾰족한 메리케이 세계의 매력을 충만하게 발견할 것이다. 이다혜 작가가 "<서평의 언어>를 읽으며 나는 든든한 선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말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