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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장 '핫'한 만화를 뽑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며느라기>일 것이다. '뭔가 불편한데, 내가 예민한건가?'라고 자문해왔던 이 땅의 많은 며느리들이 <며느라기>를 보며 명확하게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이 문제였다고. 세상을 바꾸려면 정확한 이름이 필요하다. '며느라기' 라는 단어는 바로 그 지점에서 가부장제의 가장 서늘한 부분을 적확하게 짚어냈다. 그리고 <며느라기>의 코멘터리를 담은 이 책이 출간됐다.
<노땡큐 : 며느라기 코멘터리>는 연재 종료 후 설과 추석에 예고 없이 공개되었던 특별 만화와 수신지 작가의 남편, 시어머니,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뒷부분에는 <며느라기>의 초기 아이디어가 담긴 <시금치>라는 단편도 실려있다. 매우 흥미로운 콘텐츠이나 읽는 내내 한숨이 가시지 않는 건 왜일까? 평화롭게(?!) 돌아가던 가정과 사회에 돌연 물음표를 던진 <며느라기> 이야기는 끝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민사린의 이야기도 수신지 작가의 이야기도, 그리고 나의 이야기도 이제 시작이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