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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기이한 일들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이나 동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야기 일텐데, 동물도 슬픔을 느낀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표현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지만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을 때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동물들의 애도를 모아 살피며 이들의 감정을 짐작한다. 그는 의인화라는 오해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연히 보이는 동물들의 감정을 모른 척하지 않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여 보여준다.
한 몸처럼 지내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집안을 돌아다니는 고양이, 죽은 친척의 뼈를 찾아가는 코끼리, 평생 동안 우정을 함께 나눈 주인의 관 옆에 누운 강아지 등 책이 들려주는 슬픔을 품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만이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애초에 오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슬픔의 전제는 사랑, 이 책은 사랑하고, 사랑했기에 슬퍼하는 동물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동물들의 순도 높은 감정을 느끼는 동안 마음이 자꾸 뭉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