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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라는 단어에서 기회가 연상되던 시대는 슬쩍 저물어버렸다. 노동하는 빈자는 점점 가난해지고 돈이 대신 일하게 하는 자본가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축적하는 시대. 사람이 소외된 자본주의의 구조가 구석구석 드러난 지금에, 자본주의와 위기를 연결시키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88년생 밀레니얼 세대 청년인 저자는 더 이상의 희망을 기대할 수 없는 자본주의에서 하차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우리가 새롭게 올라타야 할 체제가 왜 사회주의인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호소한다.
저자는 사회주의라는 단어에 덮인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걷어내면 인간적인 삶이 가능한 이상적 세계가 보인다고 말한다. 인간의 목숨이 돈보다 가볍지 않은 세계, 상품의 실질적 가치를 훨씬 웃도는 이상한 가격표가 없는 세계, 탐욕과 편견, 불평등과 위계질서가 없는 세계. 저자는 자본주의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사회주의의 역사적 흐름을 톺아보고 가능한 현실적 변화를 짚어낸다. 더불어 사회주의에 냉소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하며 그간 사회주의자들이 이루어낸 변화를 꼼꼼하게 제시한다.
"독자를 설득하고 독자가 계속 책을 읽고 싶게 할 만큼 재미있게 쓰는 것"이 자신의 일임을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글은 논리와 더불어 재치와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희망을 품은 글 특유의 활기를 뿜는 책이다. 놈 촘스키가 "대단히 가치 있는 사회적 헌신"이라는 말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