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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소문난 경제경영 서평가인 그가 과거 아마존재팬에서 일했다는 점, 그리고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기획했다는 점이다. 나에게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에 관심 많은 선배 서점 직원이 들려주는 독서법이 되는 셈이다. 서점 직원의 독서법은 언제나 흥미를 끄는 주제이기도 하다. 나 또한 관련된 질문을 여러 번 받았었다. "도대체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으세요?" 그만큼 사람들은 다독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MD들의 필독서라 불리는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조차 다 읽지 못했는 걸요."
다독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 완독과 통독만이 독서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저자는 '단 하나의 밑줄이라도 그을 수 있다면' 그게 곧 독서라 말한다. 나 역시 몇 개의 밑줄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목적을 중시하는 그의 미니멀 독서법은 실용적이지만 다소 차갑다. 그는 '책의 재미 여부는 당신의 비즈니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하고, '경제경영서는 즐기기 위한 책이 아니'라며 폐부를 찌른다. 나는 가끔은 <아웃라이어>처럼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경제경영서도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 뭐, 재미든 목적이든 상관 없다. 지금은 뭐라도 읽는 게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