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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있어 관성만큼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어제 하던 일을 오늘도 하고 있고, 내일이 되면 또 어제오늘이 헷갈릴 것이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업무에 생각이 끼어들 틈은 없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그냥' 하는 일들이 다 그렇다. 후배들은 하던 대로밖에 할 줄 모르는 선배들을 꼰대라 부르며 못마땅해하지만, 선배들은 자신들이 하던 대로, 회사가 해 온 방식 대로 후배들이 하길 요구한다. 그 팽팽한 힘겨루기에 조직의 변화는 요원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변해야 살아남는 처지에 놓였다. 우리의 일이 전문화, 가상화,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말이다.
코로나가 그 모든 변화를 부추긴 주범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범인을 탓할 때는 아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 송길영은 기존의 관성이 깨졌다는 말로 지금의 상황을 설명한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공간에서 무조건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무너진 관성을 대신할 추진력은 '생각'이다. 이제 우리의 가치관을 의심하고, 관행적으로 '그냥' 해 왔던 것들을 과감히 재정비해야 한다. 저자는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할 것'을 주문한다. 데이터가 들려주는 무수한 소음 속에서 변화의 신호를 한발 앞서 포착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이 책과 함께, 멈추어 생각해 볼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