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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2015년 인문학 분야 13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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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편치 않다. 감정이 쌓여 병이 된다는 말도 선뜻 수긍이 된다. 그런데 이 매커니즘을 인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주고받는 영향은 삶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데다가, 둘이 주고받는 영향을 애초에 제한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회피나 통제가 아니라 인정과 관리가 우선이고, 이를 위해서 둘이 어떤 영향을 어떻게 주고받는지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홀로코스트를 겪으며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고, 자기 감정을 억누르고 고통을 참아내는 게 자연스레 성격으로 자리 잡았다고 고백한다. 출구 없는 자기희생은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몸이 참다 못해 스스로를 공격하면서 천식, 관절염, 암 같은 질병으로 나타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자 자기 관찰의 결과인데, 수백 명의 환자와 나눈 인터뷰가 근거를 더한다. 몸이 나를 공격하기 전에 마음의 고통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적, 심리적, 영적 노력의 균형을 찾는 일은 결국 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는 데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201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