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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고, 뉴요커이며,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 비비언 고닉은 <사나운 애착> &;, lt;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두 권의 에세이를 통해 뉴욕에서 이민 가정의 여성으로 나고 자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드러내며, 날카로우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자전적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사나운 애착>에 이어 비비언 고닉 선집 두 번째 책인 이번 신작은 여성을 다루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작가 스스로 평가한, 조지 기싱의 소설 <짝 없는 여자들>에서 영감을 받았고, 작가는 자신을 ‘짝 없는’ 여자라고 명명한다.
‘짝 없는’ 작가는 홀로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의 곳곳을 거닐며 관계를 맺고, 사유하고, 기록한다. 열렬히 사랑했으나 사랑의 종말을 맞이한 연인, 친구들, 어머니와 이웃들, 예술가와 지식인들, 거리의 사람들 등 다양한 존재와 나눈 대화를 작가만의 지적인 언어로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대화 속 군중의 면면과 목소리들, 그리고, 작가가 온몸으로 감각해온 삶의 방식을 자유로이 교차시키면서 뉴욕을 사랑, 우정, 관계, 상실, 갈등, 실패, 불안정 등의 총체인 도시로 그려낸다. 뉴욕을 무대로 작가의 걸음걸음마다 펼쳐지는 지성의 세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