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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 2호는 이미 전설이다. 지금도 태양계 바깥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그들(!)이지만, 지구로부터 그들이 걸어간 거리가 너무 멀어서인지,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 이야기가 과거인지 미래인지 아니면 현재인지 헷갈리곤 한다. 내가 보이저 1호와 2호를 그들이라 부르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들이 전해준 이야기와 우리가 실어 보낸 이야기를 떠올리기만 해도 감동이 벅차올라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와 인류의 이야기를 ‘골든 레코드’에 담아 혹시라도 이를 발견할지 모를 우주의 어떤 존재에게 편지를 띄운 칼 세이건과 동료들도 비슷한 마음 아니었을까. 이 책에는 인류가 아닌 존재에게 인류를 어떻게 설명할지,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어떤 곳이라 이야기할지, 그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 어떤 방식이 가장 적합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0여 년 후면 우리는 보이저 1호와 2호의 이야기를 더는 듣지 못하겠지만, 골든 레코드는 앞으로도 10억 년 동안이나 그들과 함께 우리가 상상하고 바라던 우주를 여행할 것이다. 어쩌면, 아니 분명히 가장 오래 남을 인류의 이야기를 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