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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모두의 연수
2023년 청소년 분야 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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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만의 청소년 장편소설로 돌아오다
    어릴 적 나는 매일매일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 나가 놀곤 했다. 사실 집 앞 모든 골목이 놀이터였다. 눈을 뜨자마자 나가서 해가지면 돌아오기 일쑤였는데, 밥시간이 되면 가까운 친구 집에 가서 끼니를 해결하곤 했다. 하루 종일 연락이 없고, 심지어 핸드폰 또한 없던 시절이었지만, 나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거기 진해 있나요?" 어울리던 친구 중 하나의 집에 전화를 하면 곧장 내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집 앞 골목에서라면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 '연수'도 명도단 골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사각지대가 없는 이웃이라는 CCTV가 있었다.

    지방 변두리 바닷가 오래된 골목 명도단을 누비는 '모두의 연수'로 자라난 열다섯 연수의 이야기. 태어나자마자 부모 없이 어린 이모에게 맡겨진 연수, 명도단 골목 이웃들의 선의와 보살핌으로 열다섯이 된 연수의 머릿속 가장 큰 주제는 아이패드다. 따지자면 사돈어른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슈퍼에서 손수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마련하기로 한다. 학교 조별 과제로 인해 연수와 우연히 같은 조가 된 차민, 우상, 시영, 세 친구에게 슈퍼는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공간이 된다. 같이 영화를 보고, 라면을 끓여먹고, 별것 아닌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시덕 거리는 시간들로 인해 연수의 일상은 어느 때보다도 평온하다. 그러나 자신의 생부라 주장하는 남자의 등장으로 연수의 편안한 일상에 균열이 일어난다.

    <모두의 연수>는 작가 김려령이 <가시고백>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진한 안부와 응원이 담겼다. 작가의 말을 전한다. "이 소설은 아직 아물지 않은, 혹은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를 지닌 분들에게 보내는 깊은 위로와 응원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함께 사는 당신들에게 건네는 인사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또 만납시다."
    - 청소년 MD 김진해 (2023.06.20)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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