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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밤새 비가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불씨 아닌 불시가 남아있는 가슴속에 과거의 재를 끄고 싶어
저 빗속을 하염없이 거닐고 싶었습니다.
비가 끝나는 곳에 내 속의 재도 꺼지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꺼졌으나 꺼지지 않는 재를 안고 살아가는 정말 재같은 인생.
살았으나 산 것이 아니요,
죽었으나 죽지 못하는 삶.
새벽이 되어 비가 그쳤습니다.
기상나팔 소리에 모포를 개니,
바닥엔 하나의 습한 재가 큰 형체로 새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