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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면 우선 읽어야 한다. 글쓰기 방법론이 끊임없이 쏟아져도, 영원히 변치 않을 진리다.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안다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강조하며 ‘삶을 옹호하는 글쓰기’를 화두로 전한 글쓰기 강사 은유는, 그간 책을 읽다 만난 문장들, 그 중에서도 자신을 글쓰기로 이끈 104개의 문장을 다시 곱씹으며, 그 문장에서 시작된 자신의 글쓰기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문장 “내 안에 파고들지 않는 정보는 앎이 아니며 낡은 나를 넘어뜨리고 다른 나, 타자로서의 나로 변화시키지 않는 만남은 체험이 아니다.”를 읽고는, "앎으로 삶에 덤비지 않도록, 글이 삶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한다.“며 문장에서 문장으로 전해지는 직관을 자기 글쓰기의 태도로 삼고, 그러면서도 “마르크스는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를 읽으면 스스로의 문제를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우치다 타츠루를 새기며, “쓰기의 말들은 글쓰기에서 닥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도망갈 곳이 없음을, 자기 손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속삭인다.”며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잡는다. 쓰기를 생각하는 문장들 속에서 각자 글쓰기의 갈피를 찾을 수 있길, 더불어 자기만의 글쓰기를 문장으로 그려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