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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도시의 생존 -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인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도시도 다른 생명체처럼 수명이 다해서 죽을 수 있다. 또한 도시가 나이 들어 쇠퇴하는 일도 흔하다. 도시의 승리나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 2011년 출간한 전작 <도시의 승리>(국내 출간 2021년)에서 도시를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으로 말하며 도시의 번영에 대한 자신감에 넘치던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10여 년 만의 새 책에서 도시의 번영이 끝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이 대부분 탈산업화에서 비롯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팬데믹이 도시와 도시의 시민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고, 이는 그가 전작에서 도시 혁신의 원천으로 지목했던 도시의 인접성과 혼잡함이 오히려 도시를 무너뜨리는 위험 요인이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외에도 현대 도시에는 높은 주거 비용, 일자리 간 격차, 재난과 재해에 취약한 기반 시설, 부실한 건강보험제도, 낮아진 상향 이동의 가능성, 젠트리피케이션, 안전과 자유 사이의 딜레마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건, 빈곤, 교육 등 다방면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제언을 위해 이 책은 보건경제학 전문가이자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와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2500년 도시의 역사를 넘나들며 저자들은 도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공중 보건 시스템과 책임감 있는 공공 부문의 행정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 인구의 7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오늘날, 도시의 생존에 대한 고민을 더 미룰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