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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을 떠올리는 것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저자 같은 마케터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럴 땐 세상에 전에 없던 아이디어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창작물들은 결국 전에 있던 것들의 모방이요 재창조니까. 문제는 그 재료들이 전에 어디에 있었는지다. 기록은 그래서 중요하다. 기록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는 기발한 결과물의 좋은 출발점이다. 그렇다. 이 책은 영감의 원천으로서의 기록의 효용에 대한 이야기다.
기록은 세상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애정을 갖고 일상의 순간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보자. 바쁘다면 간단한 메모로, 때로는 한 장의 사진으로, 잠시 여유를 내어 한 편의 글로. 오늘 아침의 비처럼 흩뿌리던 일상의 파편들은 그렇게 소중한 기록으로 저장된다. 저자는 말한다. 기록은 기록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물론 '언젠가 쓸 데가 있겠지'라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은 채 말이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재료들이 기록될지, 그 기록은 얼마만큼의 숙성 기간을 거쳐 나를 다시 찾아올지 벌써부터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