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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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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이 읽은 다음 세대의 문학
"
황석영의 명단편 <삼포 가는 길>은 "영달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1952년 등단, 오십여 년을 현재형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황석영이 그가 통과해 온 우리 문학의 시간을 말한다. 1921년 등단한 작가 염상섭의 <전화>부터 2003년 등단한 작가 김애란의 <서른>까지, 101편의 작품을 황석영답게 읽었다.
숨은 단편을 재발견하며 '누구에게나 일생에 절창은 하나씩 있다'는 감명을 받기도 하고, 젊은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은 것 같은 느낌'을 얻기도 한다. 박태원이 박태원이어야 하며, 강경애가 강경애여야 하며, 신경숙이 신경숙이어야 하는 이유, 작가의 개인사와 작품이 출현한 현대사를 엮어가며 황석영은 내내 진지한 태도로 소설을 읽는다. 다른 작품에 대한 열린 태도, 확고한 문학적 입장, 특유의 입담에 취해 함께 끄덕이며 101편의 명단편을 꼼꼼히 읽다 보면 이윽고 한국문학의 숲이 하나의 지도를 이룬다.
- 소설 MD 김효선 (201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