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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노동하는 여성으로 살아온 저자 은유는 집안일부터 세상일까지 수시로 울컥했고, 그럴 때마다 시를 읽고, 쓰고, 말하면서 휘청거리는 자신을 추슬러 왔다. 책은 일, 결혼, 육아 그 중심에서 전사하고 다시 살기를 반복한 지난 날들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저자는 생이 고달플수록 시를 붙들고 살았다. 시가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지는 못했지만, 불행한 채로 행복하게 살게는 해주었고,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서른다섯부터 마흔다섯을 경유하며 겪은 편견과 차별, 외로움과 절망, 울분 등을 솔직하게 밝히고, 그 투쟁의 나날들과 함께한 여러 편의 시를 함께 들려준다. 여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이 책이 엄마, 아내, 며느리들을 향해 생의 질문을 수시로 던지며 잊고 살아온 감각과 언어를 깨워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