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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커스>의 프리랜서 기자 다치아라이가 돌아왔다. 신문사 근무 시절 벌어진 실종 사건을 그린 표제작 '진실의 10미터 앞'을 비롯해 전동차 투신 사건를 다룬 '정의로운 사나이', 고등학생 연인의 동반 자살 사건을 그린 '고이가사네 정사' 등 여섯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 단편은 미스터리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한편, 사건 해결 후에도 실제 사실과 정제된 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다치아라이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이 책으로 <야경>, <왕과 서커스>에 이어 3년 연속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번 작품이 속한 시리즈 타이틀인 '베루프'는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등장하는 '천직'을 의미한다. 작가는 프리랜서 기자로서 자신의 천직과 사명감에 대해 계속해서 자문해나갈 다치아라이를 위해 시리즈명을 '베루프'라고 지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으로 계속될 다치아라이의 여정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