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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는 약간 특이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나 그들이 겪는 사건들이 새롭거나 놀랍지 않아서다. 첫 장면에서 이미 제시되듯 주인공 스토너는 전혀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인간이 아니다. 그가 갑작스럽게 매혹당한 뒤 평생을 매진하게 된 고전문학 속의 캐릭터들에 비하면 스토너 자신의 삶은 조용한 대학교수의 삶 바깥으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는다. 그 외에는 평범한 생활들이 전부다. 사랑과 결혼과 이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교수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 행위들 같은 것이다. <스토너>에는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굴종이나 파멸 역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 속에는 특별한 재능 없이 최선을 다했던 한 인간의 사위어가는 생명 뿐이다.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다만 책들 속으로, 문학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원할 뿐이다. 아주 긴, 평생을 들여 진행하는 다도를 보는 듯하다.
다만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에 다다르면 성실한 감각 묘사가 수놓아진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듣고 처음으로 문학에 눈을 뜬 순간, 스토너의 온 감각이 강의실 내의 작은 요소들을 재발견하는 장면들처럼 말이다. 그의 생을 통틀어 기억에 남을 몇몇 순간들, 대개 문학에 얽힌 감동으로 이루어진 순간들은 그때 빛나던 사물들과 그 냄새와 대기의 부드러움 같은 감각적 요소들로 인해 풍요로워진다. 따라서 스토너가 겪는 보통의 날들은 특별한 비극이 없이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특유의 비애에 젖어 있다. 평생 삶 속에서는 거의 만나지 못할 그 모든 걸작들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자신의 빈한한 매일을 떠나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조용한 소설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그 삶이 우리의 삶과, 그 반짝이는 순간들이 우리의 그것과 그토록 닮아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