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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펜션에 모인 일곱 사람. 이들은 모두 연극 오디션의 합격 통지를 받은 배우들로 연출가의 연락을 받아 이곳에 왔다. 정작 연출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편지 한 통만을 남겼다. 거기에는 이번에 공연될 연극은 추리극이라는 것 외에 결정된 부분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부터 배우들끼리 스스로 만들어 가면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뜻밖의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그 당혹스러움까지도 무대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잘 대처해 나가라는 말과 함께.
단, 제한 조건은 펜션을 ‘폭설로 고립된 외딴 산장’으로 가정한다는 것과 전화를 사용하거나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된다는 점이다. 편지와 함께 펜션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등 다섯 종류의 추리소설이 각각 일곱 권씩 구비되어 있었다. 합격자들을 위한 즐거운 워크숍 정도로 생각하며 모두 들뜬 마음으로 보낸 첫 번째 밤. 그러나 그 밤은 너무도 짧았다. 다음 날 아침, 배역 연습인지 실제 살인 사건인지 판단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가면 산장 살인사건>, <하쿠바산장 살인사건>과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으로 불리며 많은 독자들이 기다려온 소설이 드디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