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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지수가 145개 나라 가운데 115위인 나라에서 남자라 살기 힘들고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한국 사회의 20대를, <진격의 대학교>에서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을 비판적으로 살펴본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번에는 자신을 포함한 한국 남성에 주목한다.
당연히 개별 남성을 드러내 면박을 주려는 게 아니라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이분법적 망상’이 어떻게 내면화되었는지 그리고 날로 심화되는 경쟁과 불안정한 노동 시장에서 이런 구도가 어떻게 강화되는지 돌아보자는 제안이다. 그는 최근 시급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여성혐오를 “한국 사회의 이상한 ‘남자다움’을 맹목적으로 강요받았던 누군가가 ‘여자다움’에 길들어져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만을 느껴 ‘인간다움’을 넘어선 행동”이라 정의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자는 시민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남자답게, 여자답게'를 넘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태도와 방향은 너무나 분명하고, 우리 모두가 남자와 여자 이전에 인간이라는 건 다시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