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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환율, 기름값, 물가 등 내가 산 주식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주식 시장에서 실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 계기가 어떻든 전 세계 경제 상황과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석유파동을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경제 전망 속에 우리는 이 하락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언제 바닥을 치고 시장이 반등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황이 이럴 때면 예외 없이 '주기론'이 큰 주목을 받는다. 투자계의 거물 레이 달리오 역시 이 책에서 '빅 사이클'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흔한 주기론들과 같은 선상에 놓아서는 곤란하다. 그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분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경제 역시 운명처럼 흘러가진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그것을 발생시킨 요인이 있고 일반적으로 공통된 사건에는 공통된 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 방대한 요인들을 축적하여 예측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레이 달리오의 시도다. 물론 그 세부는 다를 수 있는데 그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추세를 보려면 세부적인 디테일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사건들을 빅 사이클로 오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묻는다. 우리는 거시경제 지표들을 정말 거시적으로 해석하고 있는가? '변화를 일으키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힘' 앞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경제 이론과 역사적 통찰을 오랜 현장 경험과 연구로 버무린 이 책은 바로 지금, 위기의 시절을 보내는 우리를 위한 경제 교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