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개월 무이자 : 현대,하나,국민,삼성,롯데
* 2~5개월 무이자 : 신한
* 2~6개월 무이자 : 우리,BC,농협
* 전월대비 변동사항 : 롯데 2~5개월 à 2~3개월 축소
※ 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무이자+제휴카드 혜택 가능합니다.
※ 알라딘페이는 토스페이먼츠사 정책으로 5만원 이상 할부 선택이 가능하오니 필요시 다른 결제수단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오프라인결제/Non ActiveX 결제(간편결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간편결제/법인/체크/선불/기프트/문화누리/은행계열카드/ 알라딘 캐시와 같은 정기과금 결제 등은 행사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무이자할부 결제 시 카드사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본 행사는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일찍이 '잔치는 끝났다'고 선언했던 시인, 최영미가 돌아왔다. "가슴을 두드렸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았다."고 시인은 말한다. 오지 않을 걸 알기에 시가 된다. 전작 <이미 뜨거운 것들>과 대구를 이루는 듯한 제목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 붙은 시집 속, 지금 이곳의 삶을 직시하는 수수한 열기가 눈에 띈다. "목숨을 걸고 뭘 하진 않았어요 (왜 그래야지요?)" (<밥을 지으며> 中)로 시작하는 첫 시부터 그렇다. 싸움은 계속되지만 싸우는 이의 얼굴은 일상의 얼굴 그대로다. 그저 밥을 챙기고 수건을 접으며 시작되는 하루. "매일 아침 깨끗한 속옷을 입을 수 있다면 / 누구든 상대해주마" (<수건을 접으며> 中)라고 말하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독이 묻은 종이> 中)
그를 싸움으로 이끈 시 <괴물>과 결이 같은 일련의 시도 함께 실렸다. 1993년 발표한 '등단소감'이라는 시 "내가 정말 여, 여류시인이 되었단 말인가 / 술만 들면 개가 되는 인간들 앞에서 / 밥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 고, 고급 거시기라도 되었단 말인가"라고 말하던 젊은 시인 최영미의 언어와 <괴물> 사이엔 이십여 년이 넘는 시차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복잡한 감정이 든다. <50대>를 '헤어진 애인보다 계단이 무서운' 나이로 지칭하는 감각. 투병하고 이별하는 그 나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구체적인 삶의 언어를 만나며 밥을 잊지 않는 삶을, 사랑을, 시를 기쁘게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