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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세계 인구의 80배가 넘는 레고 블록이 있다고 한다. 코카콜라, 디즈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브랜드라는 설명이 무색하다. 그렇게 레고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그 레고도 한때 없어질 위기에 처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덴마크의 어느 작은 마을에 있는 가족 소유의 레고 그룹은 생각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 베일을 벗기고자 '레고 교수'로 불리는 와튼 스쿨의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5년 동안 10여 차례 덴마크를 방문하여 레고 그룹을 취재했다.
레고의 80년 역사는 그 자체로 혁신적이었지만 무난하게 성장했던 탓일까, 기업으로서의 레고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드라마는 세기말에 이르러 만들어졌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레고는 사상 최대의 적자와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었다. 파산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그 위기의 순간, 레고는 자신들이 만든 블록처럼 강하고 창의적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후 약 10년 간 매출을 네 배나 끌어올리며 전세계 장난감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무엇이 레고의 재도약을 가능하게 했던 것일까. 이 책은 그 혁신과 부활의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