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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나 우측 모서리에 약간 닳았고, 3-4쪽정도 밑줄 있음.
지금 한국교회는 내부적인 부패와 외부적인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은 그야말로 한국교회의 설교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물론 설교하는 이의 고충을 모르지 않는다. 제대로 된 설교 한 편을 위해서는 성서와 기독교 역사 전체에 대한 통찰을 가져야 하고 그 위에서 성서 텍스트의 의미를 정확하게 읽어내야 한다. 그 뿐 아니다. 설교자는 다양하고 급변하는 현실 앞에도 서야 한다. 그 현실은 과거와 이어지고 미래를 잉태하고 있는 현실이며 풍요와 빈곤이 지배와 피지배, 전쟁과 평화가 대립하는 현실이다. 그 현실 앞에서 설교는 위로이기도 하고 때론 준엄한 질책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하나님 앞에 서고, 듣는 이 앞에 서는 것이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기 앞에 서는 일이다. 설교자는 그래서 두려움을 가진다. 신 앞에 결코 설 수 없는 자신을 보고, 청중 앞에 다 드러내기 부끄러운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엉뚱한 것이나, 더 나아가서는 손가락을 보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이 책은 월간 "기독교 사상"에서 주최한 "한국교회 설교를 말한다"라는 심포지엄의 원고를 묶은 것이다.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글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요약한 것이다. 말은 너무나 많은데 말씀은 없는 '말씀 기근'의 현실이 하루 빨리 극복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