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물질과 기억](https://image.aladin.co.kr/product/58/78/cover500/8957330623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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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을 준비하며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느라 그간 어렵게 모아 애지중지하던 보물같은 장서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베르그손 철학의 아우라에 갖혀 닥치는대로 그의 편린들을 접하던 시절, 욕심에 꽂아뒀던 명저가 “그저 바라볼수록“ 아득히 먼 길처럼 느껴지기만 했던 책이 되어 버렸네요. ㅠㅠ
베르그손 철학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인 이 서적이 “자꾸 바라볼수록” 사랑스러운 책이 되실 수 있는 분 서가에 꽂히길 바랍니다.
“의식은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들로 끊임없이 옮겨간다. 그런데 이 각각의 상태들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것이어서 변화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 이 연속적 변화 속에서 내 의식의 상태는 마치 눈덩이를 굴리는 것처럼 지속의 순간들을 끌어모은다. 이 대문에 한 상태와 그 이후의 상태는 단순 비교될 수가 없으며 뒤따르는 상태는 언제나 앞선 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물질과 기억』은 의식 상태의 지속이 잇따라 대치되는 순간들이 아니라 기억으로 보존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재들의 연속, 즉 동일한 순간들의 연결로서의 의식은 기억 없는 의식이다. 기억 없는 의식은 끊임없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의식이다. 반대로 살아 있는 의식은 과거가 현재로 연장되며 미래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는 연속적 전진이다. 이제 베르그손은 『창조적 진화』에 이르러 의식이 생명진화의 전 역사를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의 성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출생 이래로 살아 온 역사를 응축한 것이고, 심지어 출생 이전의 역사를 응축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출생 이전의 성향(disposition)들도 더불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20쪽). 이 말은 개체적 생명의 기억만이 아니라 생명 전체의 근본적 욕구와 종적 특성까지도 우리의 삶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식 상태 속에서 지속은 부단한 변화, 과거 기억의 보존, 그리고 새로운 질의 창조로 나타난다. - 앙리 베르그손(Henri Bergson) 지음, 황수영 옮김, <창조적 진화(L'évolution Créatrice)>, 아카넷(1판1쇄 2005, 1판9쇄 2014), 555~556쪽”
베르그손 철학의 아우라에 갖혀 닥치는대로 그의 편린들을 접하던 시절, 욕심에 꽂아뒀던 명저가 “그저 바라볼수록“ 아득히 먼 길처럼 느껴지기만 했던 책이 되어 버렸네요. ㅠㅠ
베르그손 철학 여정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인 이 서적이 “자꾸 바라볼수록” 사랑스러운 책이 되실 수 있는 분 서가에 꽂히길 바랍니다.
“의식은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라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들로 끊임없이 옮겨간다. 그런데 이 각각의 상태들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것이어서 변화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 이 연속적 변화 속에서 내 의식의 상태는 마치 눈덩이를 굴리는 것처럼 지속의 순간들을 끌어모은다. 이 대문에 한 상태와 그 이후의 상태는 단순 비교될 수가 없으며 뒤따르는 상태는 언제나 앞선 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물질과 기억』은 의식 상태의 지속이 잇따라 대치되는 순간들이 아니라 기억으로 보존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재들의 연속, 즉 동일한 순간들의 연결로서의 의식은 기억 없는 의식이다. 기억 없는 의식은 끊임없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의식이다. 반대로 살아 있는 의식은 과거가 현재로 연장되며 미래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는 연속적 전진이다. 이제 베르그손은 『창조적 진화』에 이르러 의식이 생명진화의 전 역사를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의 성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출생 이래로 살아 온 역사를 응축한 것이고, 심지어 출생 이전의 역사를 응축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출생 이전의 성향(disposition)들도 더불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20쪽). 이 말은 개체적 생명의 기억만이 아니라 생명 전체의 근본적 욕구와 종적 특성까지도 우리의 삶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식 상태 속에서 지속은 부단한 변화, 과거 기억의 보존, 그리고 새로운 질의 창조로 나타난다. - 앙리 베르그손(Henri Bergson) 지음, 황수영 옮김, <창조적 진화(L'évolution Créatrice)>, 아카넷(1판1쇄 2005, 1판9쇄 2014), 555~5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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