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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작은 반격을 시도하는 작은 개인들이 있다. 88년생 김지혜. DM그룹 아카데미에서 매일 복사 따위를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 함께 인턴을 하게 된 묘한 동갑내기 친구 '규옥'이 난 뒤, 지혜는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세상을 향한 반격을 시작하게 된다.
속물 김 부장을 응징하기 위해 '가짜 편지'를 보내고, 불의한 국회의원의 입에 엿을 물려 준다. 경범죄로 보기엔 약하고 명예훼손이라 칭하기엔 애매한 작은 반격들. 우클렐레 수업에서 만난 지혜와 규옥, 무인과 남은은 분개하며, 즐기며, 작은 전복을 시도한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면 언젠가 인생 전체가 창피해질 날이 온다"라는 규옥의 일갈. "슬퍼해야 할 일이 아니라 분노해야 할 일"이라는 지혜의 깨달음 등, 새겨두기 좋은 문장들이 삶의 태도에 대해 묻는다. 시대와 인간에 대한 건강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손원평의 두번째 장편소설. 2017년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