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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케페시는 늙은 대학교수다. 그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 일부와 성관계 갖기를 즐긴다. 그는 늙어가는 자신을 의식하는 와중에도 아직은 경쟁력있는 자신의 매력을 자각하며 적절히 버텨왔다. 그러나 죽음이 그러하듯이 어떤 종류의 파멸은 피할 수 없다. 케페시는 (어떠한 감정적 또는 지적 사고도 몸의 기쁨과는 연동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를 연동시키려는 시도들은 기만 또는 속박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랑을 거부했으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찾아와 산산조각내 버린다. 따라서 사랑이 파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에이즈 바이러스가 그렇듯 사랑 그 자체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만 사랑은 수많은 파멸을 상기시킨다. 연인보다 현저히 늙은 육체, 훨씬 임박한 죽음, 그로 인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바라보는 고통. 힘겹게 질투와 자기멸시를 벗어나더라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겸허하게 쇠락한 자신을 인정하고 생의 뒤켠으로 알아서 비켜주는 노인을 사랑해 줄 젊은이는 없기 때문이다. 케페시는 버티고 싶다. 그러나 이미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갓 어른이 된 아이들은 주체하지 못하는 활력을 뿌리고 다닌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생각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가 완전히 부숴질 때까지 사랑은 그를 짓뭉갤 것이다. 쇠락하기를 원하지 않는 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파멸뿐이다. 소멸 또는 죽음이 제공하는 선택지는 애초에 둘 뿐이다.
독자들은 그가 파멸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최소한 죽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소멸을 향한 두 가지 길 중에 파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보다 간접적인 파멸의 길이 있는 걸까? <죽어가는 짐승>은 쇠락과 파멸 사이에 펼쳐진 어두운 스펙트럼을 펼쳐 보여준다. 죽음의 무지개는 관능적인 묘사들 속에서 천천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