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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년 조선, 제주의 한 마을에서 열세 명의 소녀들이 사라진다. 이름 높은 수사관 민제우가 이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제주로 떠나지만 그 자신도 실종된다. 그가 남긴 일지에는 피해자들이 절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검시할 새도 없이 시신이 바로 매장되어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어렵다고 쓰여 있을 뿐이다.
소설은 그의 딸 민환이가 남장을 하고 제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면서 시작한다. 그의 봇짐 속에 아버지의 일지가 있다. 누군가 불에 타다 까맣게 그을린 일지를 민환이에게 보낸 것이다. "저 섬에 있는 게 너를 죽일지도 몰라." 마음속 두려움이 속삭이지만 민환이는 기필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한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 '포브스 선정 2022년 가장 기대되는 작가' 등 세계에서 먼저 주목받은 작가 허주은의 장편소설. 작가는 자신이 쓰는 책들은 "전부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이며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환상의 세계로 같이 빨려 들어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한다. 천선란 작가가 "오래도록 삶을 엿보고 싶은 인물을 만났다."라고 추천하며 함께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