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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니클의 소년들
2021년 소설/시/희곡 분야 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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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퓰리처상 수상작"
    폐허로 남아 있던 '니클 아카데미'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옛 학교 터를 개발해 상업시설을 지으려던 정부의 계획은 중단되고 즉시 고고학자들이 동원된 조사가 시작된다. "이런 곳에 학교라는 이름을 붙이다니"라는 탄식. 땅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어둠이 햇빛 아래 낱낱이 드러난다. 수십 구의 시신, 금이 가고 구멍이 뚫린 두개골, 총알이 박힌 뼈. '학교', '감화원'라는 이름 아래 그 끔찍히도 어두운 본질을 감추고 있던 곳, '니클'. 모든 언론이 이 사건을 주목하면서 니클 출신의 피해자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한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 "나를 이렇게 만든 곳이 여기에요"라고 소리치면서.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매일 되새기는 소년이 있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흑인 아이는 입장할 수 없는 놀이동산이 있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아니 매일, 매순간 온 힘을 다해 싸워도 지켜내기 어려운 것이었다. 노동과 근면이라는 미덕에 매진해 생각하는 방법을 잊은 이들도, "오랫동안 억압당한 끝에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멍해져서 그 현실을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침대로 여기고 잠드는 법을 터득한"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엘우드는 세상이 평생 그의 귀에 속삭여온 '세상의 규칙'을 거부하고, 오직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한다. 대학 수업을 들으러 가던 날,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니클에 들어가야만 했을 때에도. 결국 니클의 감방에 갇히게 되었을 때에도.

    소설은 111년 동안 수천 명의 삶을 파괴한 플로리다 주 소년원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미스터리를 방불케 하는 강한 흡인력에 이끌려 독자는 순식간에 그 어두운 시절의 한가운데로 향하게 된다.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어둠이 아닌 빛뿐'이라는 강한 신념을 믿고 실천한 사람들, 끝내 세상이 망쳐놓은 자신의 일부를 재건하는 사람들. 엘우드가 매순간 킹 목사의 말을 떠올리며 연대감과 용기를 얻어 행동할 수 있었듯이, <니클의 소년들>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이 그런 굳건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 뜨겁고도 아름다운 소설.
    - 소설 MD 권벼리 (2020.12.18)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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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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