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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대한항공 007기가 소련에 의해 피격되었다. 269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사할린 근해에서 소련 전투기에 격추당했다. 이 역사적 사건을 두고 소설적 상상력을 더했다.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단 둘이 자란 남매 지민과 지현의 삶이 이 여객기의 격추와 불운한 연을 맺는다. 숨가쁜 국제 정치의 흐름이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려는 개인의 분투가 바쁘게 이어진다. 김진명 소설 특유의 흡인력이 페이지가 저절로 넘어가게 한다.
수많은 희생자를 낸 여객기 격추 사건이 공산주의 붕괴의 단초가 되었다. 두 초강대국 미·소의 냉전이 여전하고, 소련을 종주로 한 공산주의가 굳건하던 시절, 소련은 곧 멸망한다는 예언이 이루어지기까지, 이야기는 과거를 들여다 보며 미래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