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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등의 매체에서 에디터로 활동한 이현아의 그림 이야기. 깊게 들여다보는 저자는 푸른 그림에서 네 가지 이야기 줄기를 찾아냈다. 새파랗게 어렸던 '유년', 모든 것이 푸르던 계절 '여름', 마음이 퍼렇게 멍드는 '우울', 비밀을 향해 침잠하는 '고독'. 이 줄기에서 뻗어나간 내밀한 이야기들. 호아킨 소로야의 발렌시아의 바다와 에드워드 호퍼의 묵묵히 멈춘 하늘을 엮어 작가는 푸른 그림을 사랑해온 우리의 기억에 낱말을 더한다.
제임스 설터의 책에 운치를 더하는 던컨 한나의 그림과 줌파 라히리의 작품과 익숙한 에이미 베넷의 그림처럼, 이 푸른 책을 피부로 느낀 이에겐 표지화인 피에르 본콤팽의 푸른 그림이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여름에는 새로운 단어를 껴안을 수 있는 몸을 갖게 된다."(76쪽)고 말하며 '세상을 살갗으로 느낀'(77쪽) 만큼 적은 푸른 이야기는 "여름 오후의 잔열보다 그늘을"(87쪽) 읽기 좋아하는 바로 당신에게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