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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아이들은 대체로 엉뚱하다. 아직 신체가 어른처럼 크지 않아 부모가 충분히 돌볼 수 있을 때에는 이런 엉뚱함이 대체로 귀여움에서 끝나지만, 10대에 접어들어 몸으로 그리고 활동반경으로도 아이들을 온전히 살필 수 없게 되면 엉뚱함은 당혹감으로 변해 서로의 갈등을 키우게 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고민에 빠진 소아신경학과 교수 프랜시스 젠슨이 뇌과학을 통해 갈등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간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10대의 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왜 (어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위험함을 무릅쓰고 무모한 일에 나서는지,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 나서 어떻게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잡아뗄 수 있는지,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머리가 깨질 듯한 고민을 안겨준 물음들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핵심은 이마엽이다. 이마 바로 뒤쪽에 자리한 이마엽은 "자신의 행동을 저울질하고,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 영역은 뇌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부분에서 어른은 이해할 수 없는 '10대의 뇌'가 작동하여 갈등을 빚게 된다. 그렇다면 어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뇌를 이해하고 그들의 이마엽이 되어주는 것 아닐까. 뜻이 있다면 길은 바로 이 책 안에 있으니, 천천히 10대와 더불어 걸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