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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라는 키워드에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단어들은 이런 것이다. '녹는 빙하', '2050년의 거주불능 지구', '폭우와 산불'... 모두 사실이지만 추상적인 위기감을 자극할 뿐 일상에 구체적으로 달라붙지는 않는 말들. 그래서 현 상황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먼 일로 여기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코이카 농업 ODA 전문가인 남재작 박사의 이 문장은 늘어져있던 공기를 팽팽히 당긴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 문명이 위기에 처한다면 그것은 식량 위기에서 비롯될 것이다."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우리의 먹거리는 얼마나 사라질까. 음식이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 전문가들은 곧 전 세계가 곡물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세계 각국은 식량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한국은 과연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남재작 박사는 이 책에서 우리가 기후 위기를 어떻게 초래했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식량난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며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대안들을 제시한다. 뜨거워지는 지구 속 우리 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게 하는 책, 조천호 박사와 장대익 교수가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