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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는 '학교 폭력'이었다. 드라마 안에서든 실제 현실에서든. 폭력이 화두가 되자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던 피해의 기억을 줄줄이 털어놓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가해자는 다양했다. 선생님, 친구, 선배, 부모...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력의 고리 속에 각자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괴롭힘의 패러다임'에 주목한다. 괴롭힘은 뇌에 상처를 남기고, 상처받은 뇌는 또다시 타인을 공격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증식하는 폭력의 원인은 아마 여기에 있는 듯하다. 실제로 많은 폭력의 가해자는 한때 피해자였을 확률이 높다. 뇌의 상처는 반복되는 비극을 만든다.
책은 다행히 희망을 향한다. 저자는 상처 입은 뇌가 회복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책이 제시하는 방법은 뇌의 신경가소성을 이용해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총 10단계의 방법은 과학적이고 구체적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가 "당신이 치유될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폭력의 이야기 앞에서 오래전의 피해를 떠올려본 모든 이들에게, 어쩌면 이 책은 뒤늦게 나타난 구원일 수도 있다. 정희진 교수는 "나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책은 예외다."라는 말로 추천했다.